예술의 다중우주 (Multiverse of Art)
얼마 전, 디지털 시대의 중독성을 다룬 한 TV 다큐멘터리를 보았다. 스마트폰의 빛과 도파민의 리듬에 길들여진 우리의 모습이 화면속에 너무도 선명하게 비쳤다. 지하철과 버스 안을 둘러보면, 모두가 고개를 숙인 채 화면 속 세계와 단둘이 연결되어 있다. 가족과 친구, 동료와 나누던 따뜻한 목소리와 눈빛은 점차 멀어진 시간 속으로 사라져 간다.
AI의 발전과 함께 우리는 속도와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정보와 자극 속에서 인간은 어느 때보다 빠르게 연결되지만, 정작 서로의 존재를 깊이 느끼고 공감하는 순간은 줄어들고 있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에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예술은 스크린 속 고립된 공간에 머무는 우리를 다시 화면 밖으로 불러내는 힘일지 모른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고 함께 숨 쉬며 감각과 감정을 나누는 공유의 공간. 서로 다른 삶과 경험이 만나고, 낯선 시선과 상상력이 교차하며, 새로운 관계와 대화가 시작되는 장소. 그것이야 말로 오늘날 예술이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공공의 공간일 것이다.
2026 서울국제공연예술제는 이러한 예술의 가치를 믿으며 ‘예술의 다중우주(Multiverse of Art)’를 펼치고자 한다. 총 19편의 공연 작품과 창작랩, 워크숍으로 구성된 이번 축제는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상상하고 서로의 감각을 연결하며, 대화와 공존의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가는 여정이다.
‘지역성과 초지역성’ 섹션에서는 한국, 아시아, 남미의 다양한 연극 작품, 그리고 아시아 극작가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시간, 그리고 과거의 기억을 다층적으로 조망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하나의 서사가 아닌 다양한 관점과 해석의 우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창작미학의 경계 실험’ 에서는 물질, 테크놀로지, 설치미술, 음악과 사운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술 형식의 경계를 탐색한다. 이 실험들은 예술의 규칙과 불규칙의 다원적 실험이며, 예술이 어떻게 새로운 감각의 지형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여기서 예술가의 작품은 완결된 결과물이 아니라 관객의 감각과 상상력이 개입하며 끊임없이 확장되는 관계의 우주가 된다.
‘동시대 무용언어의 확장’은 몸의 미학에서 출발한 무용은 신체의 기술과 표현 그리고 움직임의 완성도로 발전해 왔다. 컨셉추얼 댄스, 시각예술과의 융합, 인공지능과 몸의 담론으로 확장되는 몸을 하나의 표현도구만이 아닌, 몸을 통한 사유의 우주가 된다.
‘페스티벌 아비뇽 @ SPAF 2026’은 축제와 축제 사이의 긴밀한 예술적 교류를 바탕으로, 올해 80회를 맞는 아비뇽축제의 한국어 초대언어 프로그램과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프로젝트이다. 연극, 무용, 다원예술 작품은 물론,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한국과 프랑스 배우들의 낭독 공연을 통해 지속적인 연결과 공유의 우주를 만들어낸다.
2026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예술의 다중우주’는 서로 다른 시선과 매체, 미학적 규칙과 감각 방식이 공존하는 세계다. 이는 관객들을 하나의 아름다움으로 수렴되는 세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들이 충돌하고 교차하며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는 무한한 창조의 우주로 안내할 것이다.
예술감독 최석규
2026 서울국제공연예술제, ‘다중우주’로 확장되는 무대
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장호)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2026 서울국제공연예술제(Seoul Performing Arts Festival, SPAF, 이하 ‘SPAF’)가 10월 8일(목)부터 25일(일)까지 18일간 국립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NC 문화재단 스테이지 블랙에서 열립니다.
| 축제명 | 2026 서울국제공연예술제 |
|---|---|
| 기간 | 2026. 10. 8.(목) ~ 10. 25.(일) / 총 18일 |
| 장소 | 국립극장, 대학로극장 쿼드,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NC 문화재단 스테이지 블랙 |
| 주최 | (재)예술경영지원센터, 국립중앙극장 |
| 주관 | (재)예술경영지원센터 |
| 후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한프랑스대사관, 프랑스 해외문화진흥원, 주한독일문화원, 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
| 협력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립현대무용단, (재)서울문화재단, NC문화재단, 아비뇽 페스티벌 |
| 프로그램 | 총 19개 작품 |
| 문의 | (재) 예술경영지원센터 02-708-2283 / 02-708-2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