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고 호드리게즈 Tiago Rodrigues
© Christophe Raynaud de Lage_Festival d'Avignon
<사이의 거리>는 2077년, 지구와 화성으로 나뉘어 살아가는 인류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경제적 불안정과 기후변화의 여파로 인류가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가운데, 일부는 화성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지구에 남은 한 아버지는 화성으로 떠난 딸과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애쓴다. 공연은 두 행성을 오가는 먼 거리의 음성 메시지를 통해, 서로 닿을 수 없는 공간에 놓인 두 사람의 관계를 섬세하게 따라간다.
작품은 광활한 우주 속에 놓인 하나의 미니어처와도 같다. 티아고 호드리게즈는 디스토피아적이지만 결코 불가능하지 않은 미래를 통해, 우리의 선택이 남길 흔적을 비추는 동시에 서로 다른 세대 간 화해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지구와 화성, 마주 선 두 세계는 아득한 장거리 교신을 통해 대화를 이어가고, 아버지와 딸은 각자의 궤도를 도는 두 천체처럼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 Christophe Raynaud de Lage
포르투갈 출신의 연출가이자 배우이다. 1997년, 스무 살 무렵 벨기에 극단 ‘tg STAN’과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적인 연극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 경험한 창작 방식과 위계 없는 수평적 공동창작 구조는 이후 그의 연극 세계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일찍부터 주목받으며 경력을 쌓아간 호드리게즈는 연극뿐만 아니라 영화 시나리오, 기사, 시, 평론 등을 집필하며 다양한 분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2003년에는 마그다 비자로(Magda Bizarro)와 함께 극단 ‘문두 페르페이투(Mundo Perfeito)’를 공동 설립했다. 특정 상주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유목민적 방식으로 수많은 작품을 창작했으며, 전 세계 유수의 문화예술 기관들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프랑스 무대와는 2015년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셰익스피어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포르투갈어 버전을 선보이며 깊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2014년 바스티유 극장에서 공연한 <바이하트(By Heart)>를 계기로, 2016년 봄에는 해당 극장에서 두 달간 상주하며 <보바리(Bovary)>를 제작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리스본 국립극장(Teatro Nacional D. Maria II)의 예술감독을 역임하면서도 자신만의 예술적 문법을 구축하며 지속적으로 작품을 발표했다. 나아가 도시와 국가, 언어의 경계를 넘나들며 ‘문화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왔다.
2021년 7월, 아비뇽 페스티벌의 상징적인 무대인 교황청 궁전 명예의 뜰(Cour d'honneur)에서 체호프의 <벚꽃동산>을 선보이던 중 아비뇽 페스티벌의 차기 예술감독으로 임명되었으며, 2022년 9월 공식 취임했다. 그는 아비뇽 페스티벌의 역사와 호흡을 같이해 온 연출가로, 2015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2017년 <소프루(Sopro)>, 2021년 <벚꽃동산>, 그리고 2023년 <바이하트(By Heart)>와 <불가능의 측정(Dans la mesure de l’impossible)>, 2025년 <사이의 거리(The Distance)>에 이르기까지 매번 독창적인 미학으로 세계 연극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쉬운 글은 공연에 대해 알기 쉽게 쓴 글이에요. 모든 관객이 공연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