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줄리 델리케, 이자벨 위페르, 이혜영 Han Kang, Julie Deliquet, Isabelle Huppert and Hyeyoung Lee
© Christophe Raynaud de Lage_Festival d'Avignon
『작별하지 않는다』 제1장 <새>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깊은 상처 가운데 하나인 제주4·3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줄리 델리케는 이 장을 낭독공연 형식으로 무대에 옮기며, 한강의 문장을 배우들의 목소리로 펼쳐낸다.
어느 겨울 아침, 경하는 제주에 사는 친구 인선에게서 한 통의 메시지를 받는다. 본토의 병원에 입원한 인선은 집에 홀로 남겨둔 작은 흰색 잉꼬를 돌봐 달라고 부탁하고, 경하는 폭설을 뚫고 제주로 향한다. 그러나 새를 돌보기 위한 여정은 곧 인선 가족의 기억을 따라 제주4·3의 비극과 마주하는 길이 된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이혜영은 한강의 문장을 낭독하며 역사의 시간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역사가 남긴 상처와 존재의 연약함, 그리고 끝내 삶을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두 배우의 목소리를 통해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전해진다.
인 비트로(In Vitro) 콜렉티브의 창립자로, 영화를 무대 언어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2019년 코메디 프랑세즈에서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화니와 알렉산더>를 각색해 공연했으며, 같은 해 아르노 데스플레생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연출했다.
2021년에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TV 시리즈를 바탕으로 한 <8시간은 하루를 만들지 않는다>, 2023년에는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다큐멘터리를 무대화한 <웰페어>를 선보였다. 2025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무대에 올렸다.
2020년 제라르 필리프 극장(Théâtre Gérard Philipe)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되었으며, 2026년 3월부터 국립 라 콜린 극장(Théâtre national de la Colline)의 극장장을 맡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198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불의 태양>(1985), <겨울나그네>(1986), <티켓>(1986), <성공시대>(1988), <남부군>(1990), <개벽>(1991), <화엄경>(1993), <피도 눈물도 없이>(2002) 등에 출연하며 자리매김했다.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2004), <패션 70s>(2005), <꽃보다 남자>(2009) 등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홍상수 감독의 <당신얼굴 앞에서>(2021), <소설가의 영화>(2022), <탑>(2022), <여행자의 필요>(2024)에 출연하며 깊은 호흡을 맞추었다.
또한 국립극단 연극 <헤다 가블러>(2025)에서 13년 만에 다시 타이틀롤을 맡아 호평을 받는 등, 영화와 무대를 넘나들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칸국제영화제에서 두 차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대표적인 배우이다. 에콜 드 라 뤼 블랑슈(École de la Rue Blanche)와 국립고등연극원(Conservatoire national supérieur d’art dramatique)에서 수학했으며, 연출가 앙투안 비테즈의 지도를 받으며 배우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페터 차데크 연출의 셰익스피어 <자에는 자로>(1991), 로버트 윌슨 연출의 버지니아 울프 원작 <올랜도>(1993)와 하이너 뮐러의 <콰르텟>(2006)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인 연출가들과 협업해왔다. 2000년에는 자크 라살 연출의 에우리피데스 작 <메데이아>로 아비뇽 페스티벌 교황청 안뜰(Cour d'honneur du Palais des Papes) 무대에 올랐고, 2002년에는 클로드 레지 연출의 사라 케인 작 <4.48 사이코시스>에 출연했다.
이어 에리크 라카스카드 연출의 입센 작 <헤다 가블러>(2005), 크리슈토프 바를리코프스키 연출의 테네시 윌리엄스 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2010, 오데옹-유럽극장), 뤽 봉디 연출의 마리보 작 <거짓 고백> 등에 출연했으며, 2021년에는 티아고 호드리게즈 연출의 체호프 작 <벚꽃동산>으로 다시 한번 아비뇽 페스티벌 교황청 안뜰 무대에 섰다.
*쉬운 글은 공연에 대해 알기 쉽게 쓴 글이에요. 모든 관객이 공연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