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저편

Reminiscencia

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 Malicho Vaca Valenzuela

  • <기억의 저편>의 한 장면. 어두운 무대 왼쪽에 한 사람이 홀로 서 있고, 오른쪽에는 커다란 스크린이 걸려 있다. 스크린에는 바닷가 바위밭을 배경으로 웃고 있는 세 사람의 옛 사진이 컴퓨터 화면처럼 띄워져 있으며 ‘REMINISCENCE’라는 글자가 보인다. 무대 앞쪽에는 노트북이 놓인 작은 책상이 있다.
  • <기억의 저편>의 한 장면. 무대 뒤 커다란 스크린에 노트북 화면을 함께 들여다보는 노년의 두 사람이 크게 비친다. 그 앞 오른쪽에는 연출가가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조작하며 마이크에 대고 말하고 있다.
  • <기억의 저편>의 한 장면. 무대 뒤 스크린 가득 수많은 사람이 모인 광장의 항공 사진이 투사되어 있다. 아래쪽에는 연한 색 옷을 입은 사람이 노트북이 놓인 책상 앞에 앉아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한다.
  • <기억의 저편>의 한 장면. 스크린에 도심 대로를 가득 메운 대규모 집회의 항공 사진이 투사되어 있다. 그 앞 오른쪽 책상에 앉은 사람이 노트북을 앞에 두고 마이크에 대고 말하고 있다.
  • <기억의 저편>의 한 장면. 스크린에 밤거리의 흐릿한 영상이 투사되어 있다. 왼쪽에는 흰 드레스를 입은 인물의 형상이, 가운데에는 검은 실루엣들이 보이고 화면 위에는 마우스 커서가 떠 있다. 앞쪽 책상에 앉은 사람이 두 손을 들어 올린 채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한다.

© Christophe Raynaud de Lage_Festival d'Avignon

  • 연출 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
  • 장르 연극
  • 일정 10.24.Sat 7pm 10.25.Sun 3pm, 7pm
  • 언어 스페인어
  • 접근성 한글 자막, 영어 자막
  • 관람연령 만 16세(고등학생) 이상
  • 공연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공연시간 55분
  • 초연 2021
  • 입장료 균일석 50,000원

 

디지털 지도 위를 흐르는 산티아고의 역사, 상실과 혁명의 흔적을 발굴하는 움직이지 않는 여정

공연소개

연출가 말리초 바카(Malicho Vaca)는 팬데믹 봉쇄 기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 산티아고 시민들의 기억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칠레 수도의 중심이자 모든 집회와 시위가 발발하는 활기찬 동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민들의 증언이 쌓여가면서 소박한 개인 연구로 시작된 프로젝트는 어느새 정체를 규정할 수 없는 독창적인 하나의 무대적 오브제(scenic object)로 변모했다.

<기억의 저편>은 디지털 플랫폼을 섬세하고도 매혹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이지 않는 여정’이다. “드넓고 푸른 하늘 아래 누구나 역사를 읽어낼 수 있지만, 정작 땅속에 무엇이 묻혀 있는지는 알 수 없는 나라”에서 연출가는 기꺼이 기억의 대지를 파고든다. 그는 디지털 지도 위를 단 한 번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미스터리한 사랑의 흔적과 억눌린 혁명의 기억,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역사의 파편들을 생생하게 발굴해낸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매우 섬세하고도 정치적인, 동시에 한없이 친밀한 다큐멘터리 에세이를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지도 위 마법 같은 장소들에 초점을 맞추며 거대한 감정적 지형도를 그려낸다. 도시와의 관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그 상이한 기억 속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 연결된다.

그리고 작품은 우리에게 나지막이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더 이상 이곳에 존재하지 않게 되면 우리의 흔적은 어떻게 될까? 우리의 목소리는 거리 위에, 혹은 외부 기억장치의 외로운 폴더 속에 남게 될까? 우리가 더 이상 여기 없을 때, 구글(Google)은 우리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까? 우리는 다시 서로를 만나고, 서로를 만지며,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현실을 함께 복원해낼 수 있을까?

연출
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 연출가의 프로필 사진. 돌계단에 팔을 얹고 턱을 괸 채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곱슬머리에 하늘색 민소매 상의를 입었다.

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 Malicho Vaca Valenzuela

칠레의 예술가로 지난 15년간 작가, 연출가, 배우로서 연극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지금까지 여섯 편의 희곡을 집필했으며, 현재 새로운 프로젝트의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성적 다양성과 젠더, 인권 등 다채로운 주제를 관통한다. 또한 라틴아메리카의 서사와 기억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 그리고 자전적 글쓰기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확장해왔다.

다양한 기술적 형식을 섬세하고도 감각적으로 다루는 그의 작업 방식은 관객이 창작 과정을 직접 마주하도록 만든다. 그는 스스로 취약한 위치에 서서 자전적 서사를 써 내려가는 동시에, 수많은 혁명의 실패로 점철된 대지의 역사와 개인의 삶을 정교하게 교차시킨다.

제작진
  • 창작, 연출, 영상, 극작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
  • 출연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
  • 이미지로사 알파로, 린도르 발렌수엘라
  • 조연출에바나 가린 코로나엘
  • 행정, 프로덕션 및 배급에바나 가린, 루이스 게넬, 로니 이솔라, 푼다시온 쿠에르포 수르
  • 감사나의 조부모님께. 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는 푼다시온 쿠에르포 수르의 협력 예술가입니다.
말리초 바카 발렌수엘라

*쉬운 글은 공연에 대해 알기 쉽게 쓴 글이에요. 모든 관객이 공연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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