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타오 댄스 시어터 TAO Dance Theater
작품 <16>과 <17>은 '타오 댄스 시어터(TAO DANCE THEATER)'의 ‘숫자 시리즈(Numerical Serie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체 움직임의 극한과 본질을 탐구하는 현대무용 작품이다. 두 작품은 더블빌(double-bill) 형식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과 만난다. 안무가 '타오 예(Tao Ye)'의 대표작 '숫자 시리즈(Numerical Series)'는 형식적인 실험과 신체의 본질을 탐구하는 연작 프로젝트이다. 작품 <2>부터 시작된 본 프로젝트는 공연 제목을 숫자로만 선보이고 있다. 각 숫자는 무용수의 수이자 작품의 구조·형식적 실험에 대한 순차적인 진화를 상징한다. '숫자 시리즈'는 40여 개국 이상, 100여 개의 다양한 공연예술제에서 공연되었으며, 타오 댄스 시어터는 이를 통해 국제 무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중국 현대무용단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16>과 <17>은 '숫자 시리즈' 특유의 미니멀하고 반복적인 움직임을 바탕으로 '원형 움직임 기법(Circular Movement Technique)'의 이미지를 확장해 순간적인 흐름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능성을 무대 위에 펼쳐낸다. '원형 움직임 기법'은 타오 댄스 시어터의 독창적인 움직임 방식으로, 신체의 모든 부분이 원을 그리듯 끊임없이 회전하며 흐르도록 설계된 안무 기법이다. 두 작품은 이를 통해 신체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탐구를 지향하며, 동양적 신체미학의 실천을 모색한다.
작품내용<16>은 '용 춤'과 '뱀 춤' 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일렬로 연결된 대형을 이루고 등장한 16명의 무용수들은 마치 용처럼 움직이며 다양한 형태의 원을 무대에 그려낸다. 이들은 흐름과 회전, 전진 속에서 발산하는 에너지를 선두에서 후미로, 다시 후미에서 선두로 유려하게 전달한다. 개개인보다 집단의 유기적 흐름에 초점을 맞춘 이들의 움직임은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며, 무한하게 분화되는 다차원의 신체 구조를 드러낸다. 작품은 반복과 비반복 사이의 움직임을 극한까지 탐색하며, 혼란스럽지만 찬란한 하나의 미시적 세계(micro-world)를 그려낸다. <17>은 전작의 흐름을 이어가나 새로운 구성과 리듬으로 한층 더 밀도 있는 몸의 언어를 실험한다. 이 작품은 소리에 대한 감각적 상상에서 출발한 공연으로, 안무가 '타오 예'는 소리의 형태와 신체 움직임 간 실험을 통해 이전 작품 <7>과의 대화를 시도한다. '타오 예'에게 있어 소리의 진동과 울림은 단순한 청각적인 감각이 아니라 신체 언어 그 자체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모든 신체는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곧 세계의 언어이다.” 17명의 무용수는 무대 위에서 흩어지고 모이며 무질서하게 움직인다. 무대 위에서 울려 퍼지는 다양한 소리는 무용수의 움직임과 동기화되어 긴밀하게 맞물린다. 작품 속에서 소리는 신체의 사고와 움직임을 이끄는 '신호(signal)'로 작용한다. 소리와 신체는 하나의 ‘언어’처럼 상호작용하며 두 언어 체계 사이의 대조적인 게임을 만들어낸다. 소리, 시간, 몸의 경계를 흐리는 군무의 조화와 해체가 시각화된 음파 또는 공중에 터지는 불꽃처럼 무대 위에 펼쳐지며 감각의 새로운 통로를 선사한다.
TAO 댄스 시어터(TAO Dance Theater)는 '타오 예(Tao Ye)', '두안 니(Duan Ni)', '왕 하오(Wang Hao)'가 2008년에 공동 설립한 현대무용 단체이다. 중국 현대무용단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링컨센터 아트 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아트 페스티벌, 호주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프랑스 테아트르 드 라 빌(Theatre de la Ville), 런던의 새들러스 웰스 극장(Sadler’s Wells Theatre)에 초청됐다. 또한 미국 댄스 페스티벌(American Dance Festival, ADF)에서 공연 및 레지던시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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