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마르코 다 실바 페레이아 Marco da Silva Ferreira
<카르카사(CARCAÇA)>는 무용가 마르코 다 실바 페레이아(Marco da Silva Ferreira)가 신체를 매개로 공동체와 집단 정체성, 기억, 그리고 문화의 정체(停滯)를 깊이 탐구하는 작품이다. 전통 무용과 현대 도시문화에서 비롯된 풋워크(footwork)를 출발점으로 삼아, 권위적이고 고착된 과거 유산과 결별하며 새로운 몸과 정체성의 공간을 열어간다. 열 명의 무용수와 두 명의 라이브 연주자가 빚어내는 무대는 민속춤과 과거의 기억을 바탕으로 동시대적 신체 언어를 직조해낸다. 클럽, 사이퍼 배틀(Cypher Battle), 스튜디오 등에서 익숙하게 체득한 풋워크는 하우스(house), 쿠두로(kuduro), 탑록(Top Rock), 하드스타일(hardstyle) 등 다양한 스트리트 댄스 요소와 교차하며, 춤과 문화가 직감적으로 어우러진다. 무용수들은 ‘우리’라는 이름 아래 공동체적이고 감각적인 정체성을 몸으로 구현한다.
작품내용<카르카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무엇을 잊을 것인가? 정체성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개인의 정체성은 공동체 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 오늘날 신체는 어떻게 세계를 횡단하고 있는가? 복잡한 발걸음은 운동화(trainers)를 신고 땅을 박차며, 무대 위에 리듬뿐 아니라 운동과 열기, 빛의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이 신체적 리듬은 '조앙 파이스 필리페(João Pais Filipe)'의 드럼과 '루이스 페스타나(Luis Pestana)'의 전자음악과 실시간으로 맞물린다. 전통 군악대와 행진곡에서부터 테크노(techno), 트랜스(trance), 덥(dub)에 이르는 다층적인 사운드트랙은 <카르카사>의 카니발적이고 반항적인 기운과 호흡을 함께하며,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신체들의 행진’을 완성한다.
포르투갈 산타마리아 다 페레이아(Santa Maria da Feira)에서 태어난 마르코 다 실바 페레이라(Marco da Silva Ferreira)는 2008년부터 공연 예술가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호페시 쉑터(Hofesh Shechter)', '안드레 메스키타(André Mesquita)', '티아고 게데스(Tiago Guedes)' 등 저명한 안무가들과 협업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2010년대 초반부터 독자적인 안무가로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3년 창작한 작품 <후마노(HU(R)MANO)>로 여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주목받았으며, 이후 <브라더(Brother)>(2017), <비종떼(Bisonte)>(2019), <시리(SIRI)>(2021) 등을 발표하며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2022년에는 포르투갈 영화감독 '호르헤 야코메(Jorge Jácome)'와 협업한 <폼 인폼(førm Inførms)>을 선보였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포르투갈 포르투 시립극장(Teatro Municipal do Porto), 2019년부터 2021년까지 프랑스 노르망디 캉 국립안무센터(Centre Chorégraphique National de Caen/Normandie, France)에서 협력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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