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얀 마르텐스 Jan Martens
<도그 데이즈, 오버 2.0 (The Dog Days Are Over 2.0)>은 이전 작품을 새로운 세대의 무용수들과 함께 재해석한 공연이다. 작품은 하나의 작품이 어떻게 ‘정전(canon)’으로 자리 잡는지, 무용 유산은 어떤 방식으로 계승되어야 하는지, 재창작이 공연예술의 지속 가능성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원작자와 출연진이 다음 세대와 어떻게 그 경험과 가치를 나눌 수 있는지 등의 근본적인 질문들을 무대 위로 소환한다. 공연은 관객이 단순히 공연을 바라보는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이러한 질문들을 깊이있게 사유하도록 유도한다. '얀 마르텐스'는 2014년 초연을 함께한 창작진의 경험과 관점이 이번 작업에서도 적극적으로 반영되어야 하며, 그 공로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재공연을 넘어, 무용 유산의 계승 방식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초연 당시 공연의 길이, 반복 구조, 점프 등의 요소가 새로운 출연진들과 함께 실험괴고 조율됐으며, 초연 캐스트가 축적한 지식과 경험은 새로운 세대에게 귀중한 자산으로 작용했다. <도그 데이즈, 오버 2.0>은 그 자체로 작품의 ‘지속가능성’과 ‘공동 창작’의 의미를 확장시키며, ‘소진’과 ‘반복’에 집중한 작품들의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했다.
작품내용얀 마르텐스(Jan Martens)의 대표작 <도그 데이즈, 오버(The Dog Days Are Over)>는 무용수를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순수한 퍼포머’로 정의하며, 강도 높은 안무를 통해 퍼포머의 본질을 조명하는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 무용수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순수한 예술가로 정의된다. 여덟 명의 무용수는 강압적으로 하나의 형태가 되어 반복되는 복잡한, 수학적이며 소모적인 움직임을 완벽하게 일치된 형태로 수행한다. 그러나 결국 실수를 하게 되고, 그 순간 ‘퍼포머’라는 가면이 벗겨지며 '인간'의 민낯이 드러나게 된다. 2014년 초연 당시 <도그 데이즈, 오버>는 형식적인 급진성과 물리적 강도, 그리고 수행의 집단성이 맞물리며 ‘무용수’, ‘안무가’, ‘관객’, 나아가 ‘문화 정책’에 대한 관점을 되묻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 이러한 질문들은 여전히 동시대 사회·정치적 맥락 속에서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1984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얀 마르텐스(Jan Martens)'는 네덜란드 '틸부르크의 폰티스 댄스 아카데미(Fontys Dance Academy)'에서 수학하고, 2006년 '안트베르펜 왕립 예술학교(Artesis Royal Conservatoire)' 무용과를 졸업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하며 안무 작업을 시작했고, 이후 수년간 국제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며 주목받았다. '얀 마르텐스'는 모든 신체는 고유한 방식으로 이야기한다는 신념을 가슴에 품고 이를 바탕으로 관객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무대를 지향한다. 그는 독자적인 움직임 언어를 새롭게 구축하기보다 기존의 어법을 다양한 맥락 속엣 재구성하여 새로운 의미를 끌어낸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무대 위에서 ‘예술가’와 ‘관객’ 사이의 관계를 매번 새롭게 재구성한다. 대표작으로는 SNS 시대의 젊은 여성상을 그린 <나는 저글링을 하면서도 말도 탈 수 있어, 그러니까 나랑 결혼해줘(I CAN RIDE A HORSE WHILST JUGGLING SO MARRY ME)>(2010), 두 편의 듀엣 작품 <평생의 동반자를 대하는 작은 안내서(A SMALL GUIDE ON HOW TO TREAT YOUR LIFETIME COMPANION)>(2011), <스웨트 베이비 스웨트(SWEAT BABY SWEAT)>(2011), 비전형적인 몸을 가진 출연자들과 작업한 <비스(BIS)>(2012), <라 베트(LA BÊTE)>(2013), <빅터(VICTOR)>(2013) 등이 있다. 2014년 무용수의 정체성과 신체의 한계를 드러낸 그룹 퍼포먼스 <도그 데이즈, 오버(THE DOG DAYS ARE OVER)>를 발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에도 <오드투 디 어템프트(ODE TO THE ATTEMPT)>(2014), <더 커먼 피플(THE COMMON PEOPLE)>(2016), <룰 오브 쓰리(RULE OF THREE)>(2017) 등 실험성과 완성도를 갖춘 작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얀 마르텐스'는 2013년 '프린스 베른하르트 문화기금상(Prins Bernhard Cultuurfonds)', 2015년 '샤를로테 쾰러상(Charlotte Köhler Prize)'을 수상하며 예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그는 '발레 드 로렌(Ballet de Lorraine)', 오페라 드 리옹(Opera National de lyon),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 '노르웨이 국립현대무용단(Carte Blanche)' 등 유수 단체 및 기관들과 협업하고 있으며,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멘토링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2022년부터 벨기에 현대무용 단체 'GRIP'의 공동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동시에 '플랑드르 오페라 발레(Opera Ballet Vlaanderen)'의 협력 아티스트로도 활약 중이다.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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