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알레산드로 시아르로니 Alessandro Sciarroni
<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Save the Last Dance for Me)>는 '알레산드로 시아르로니(Alessandro Sciarroni)'가 이탈리아 볼로냐 지역의 오래된 구애 춤, ‘폴카 키나타(Polka Chinata)’를 다시 불러내기 위해 탄생시킨 작품이다. '폴카 키나타'는 20세기 초 오로지 남성들만이 추던 춤으로, 두 사람이 서로를 꼭 껴안은 채 무릎이 거의 땅에 닿을 만큼 깊이 굽히고 함께 회전하는 모습이 곡예를 연상시키는 역동성과 긴장감을 자아낸다. 2018년, 시아르로니는 이 춤이 이탈리아 전역에서 단 다섯 명의 무용수만이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소멸 위기에 놓인 이 전통에 다시금 빛을 더하고자 보존과 확산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번 작업은 1960년대 기록 영상을 바탕으로 폴카 키나타를 부활시킨 무용 마스터 지안카를로 스타니(Giancarlo Stagni)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전통이라는 시간의 두께를 예술적 언어로 풀어내, 사라져가는 무형문화유산을 오늘날의 신체로 되살리려는 진심 어린 열망이 담겨 있다. 그 결실로 탄생한 이번 공연은 잔마리아 보르질로(Gianmaria Borzillo)와 조반프란체스코 잔니니(Giovanfrancesco Giannini)가 한 몸처럼 호흡하며, 관객들에게 전통의 숨결을 생생하게 전한다.
작품내용<마지막 춤은 나를 위해>는 묻는다. “이 춤을 어떻게 다음 세대에 전할 것인가?” 이 간절한 물음은 단순한 질문을 넘어, 문화의 숨결을 잇는 한 줄기 생명처럼 우리의 마음 깊이 잔잔히 스며든다.
알레산드로 시아르로니(Alessandro Sciarroni)'는 2007년부터 공연예술과 시각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해왔다. 순수미술을 전공한 그는 현장에서 쌓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용뿐 아니라 스포츠와 서커스 등 다양한 분야의 기법과 양식을 적극적으로 작품에 녹여낸다. 그의 작업은 반복되는 동작으로 무용수의 신체적 한계를 극한까지 밀어붙이며, 그 과정에서 공연에 깃든 강박과 두려움, 그리고 인간의 연약함을 오롯이 드러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새로운 시간의 차원을 창조하고, 무용수와 관객 사이에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한다. '알레산드로 시아르로니'는 다양한 국제 예술 프로젝트와 네트워크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세계 유수 무대에 꾸준히 초청되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2019년 베니스 댄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Danza)에서 무용 부문 평생 공로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파리의 샹카트르(CENTQUATRE PARIS)와 밀라노 트리엔날레 극장(Triennale Milano Teatro 2022-2024)에서 협력 아티스트로 활동했다.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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