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리플렉션 BY 반클리프 아펠
론 & (라)오흐드 Rone, (LA)HORDE
2020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Théâtre du Châtelet)에서 음악가 '론(Rone)'과 함께 선보인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는 '(라)오흐드((LA)HORDE)'가 12개국 출신 23명의 무용수로 구성된 '마르세유 국립발레단(Ballet National de Marseille)'과 협업한 첫 작품이다.화이트 큐브로 구성된 무대 공간. 백지처럼 열려있는 하얀 무대는 기계들이 암석을 절단하고 연마하는 대리석 채석장을 연상시킨다. 이 초현실적인 공간 한켠에서 '론'은 전자 기계를 사용해 일렉트로닉하면서도 감정적인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를 조각하며, 우리를 인류 너머 세계에 존재하는 구원의 길로 안내한다
작품내용“대리석 안에 갇힌 인간을 자유롭게 하라(free the human form inside the block)”는 미켈란젤로의 참처럼, 무용수들은 움직이지 않는 백색의 정적인 공간에서 벗어나고자 해방의 춤을 펼친다. 이들은 레이브 파티와 시위에서 영감을 받은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재앙 속 인간의 역할을 탐색한다. 그들은 세계의 무한한 폭력에 압도당한 채 고통을 반복하고 몸으로 재현함으로써 이를 몰아내려 한다. 작품은 재앙의 실체를 마주하며 몸을 통해 질문을 던지고 파괴적인 시대에도 여전히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희망의 가능성을 상상한다. <룸 위드 어 뷰>는 저항, 봉기, 반란의 다양한 형식을 탐색하며 오늘날 세대의 고통과 정당한 분노를 이야기한다. 작품은 혼돈 속에서도 역설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무너짐 속에서 솟아오르는 구원의 에너지와 집단의 힘을 강하게 드러낸다.
(라)오흐드((LA)HORDE)는 2013년 '마린 브뤼티(Marine Brutti)', '조나탕 드브루웨(Jonathan Debrouwer)', '아르튀르 아렐(Arthur Harel)' 세 명의 예술가가 함께 구성한 콜렉티브로, 2019년부터 '마르세유 국립발레단(CCN Ballet national de Marseille)'의 공동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들은 신체 움직임을 통한 다양한 퍼포먼스, 영상, 공연 등의 분야에서 예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노바시에리(Novaciéries)>(2015), <클라우드 체이서스(Cloud Chasers)>(2016), <(더 마스터스 툴스)The Master’s Tools>(2017), <(퀄트)Cultes>(2019),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2020), <(고스트)Ghosts>(2021) 등의 영화 및 퍼포먼스 작업과, <(나이트 아울)Night Owl>(2016), <(투 다 본)To Da Bone>(2017), <(메리 미 인 바시아니)Marry Me in Bassiani>(2019), <(룸 위드 어 뷰)Room With A View>(2020) 등의 안무 작품을 통해 춤의 정치적 잠재력을 탐구하고, 대중 혹은 고립된 저항의 형태를 몸의 언어로 그려오고 있다. (라)오흐드는 온라인에서 발전한 신체와 춤의 유통 및 재현 방식을 탐구해 ‘포스트 인터넷 댄스(post-internet dances)’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이들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디지털 환경이 제공하는 무한한 세렌디피티(serendipity)-즉 예기치 않은 창조적 발견의 가능성-를 실험하며, 함께 작업하는 커뮤니티가 품고 있는 저항의 서사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이러한 협업은 수직적 위계가 아닌 수평적(heterarchical) 구조 속에서 이루어진다. (라)오흐드는 노인, 시각장애인, 흡연자, 청소년 등 주변부에 있는 다양한 이들과 손잡고 예술을 통한 연대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 출신의 포스트모던 무용가 겸 안무가 '루신다 차일즈(Lucinda Childs'), 포르투갈 안무가 '타니아 카르발류(Tânia Carvalho)', 프랑스 퀴어 댄서 '라상드라 닌자(Lasseindra Ninja)', 북아일랜드 무용·연극 안무가 '우나 도허티(Oona Doherty)' 등을 초청해 각기 다른 고유의 스타일과 포용성, 사회적 참여성을 담은 안무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22년에는 초현실주의와 미니멀리즘을 연결하는 6편의 짧은 작품들로 구성된 프로그램 <룸메이트(Roommates)>를 발표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루신다 차일즈(Lucinda Childs')', '클로드 브뤼마숑(Claude Brumachon)'과 '벵자맹 라마르슈(Benjamin Lamarche)', '피핑 톰(Peeping Tom)', '세실리아 벵골레아(Cecilia Bengolea)'와 '프랑수아 셰냐(François Chaignaud)', (라)오흐드의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뮤지컬과 액션 영화 장르를 실험적인 안무와 결합한 대규모 춤 전시 <우리는 결코 달 위를걸었어는 안 됐다(We Should Have Never Walked on the Moon)>을 선보였다.
준비 중입니다.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