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양 William Yang
<마일스톤: 삶의 이정표(Milestones)>는 호주를 대표하는 시각·퍼포먼스 예술가 '윌리엄 양(William Yang)'이 80세를 맞은 2023년, 자신의 삶과 예술 여정을 돌아보며 만든 회고적 작품이다. 가족, 문화적 정체성, 성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수십 년간 축적한 방대한 사진 아카이브와 그만의 따뜻하고 솔직한 화법이 어우러져 한 인간이자 예술가로 살아온 여정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인다. 그의 오랜 협업자이자 호주의 대표 작곡가 '엘레나 카츠 체르닌(Elena Kats-Chernin)'이 작곡한 실내악 선율은 기억과 상실, 정체성과 치유가 교차하는 이 무대를 깊고 섬세하게 감싸 안는다. 작품은 '윌리엄 양'이 “끔찍한 저주”라고 표현했던 1950년대, 중국계 이민자로서의 소외된 경험에서 출발한다. 1960년대 말 시드니로 이주한 그는 커밍아웃과 함께 반(反)문화 예술가 공동체 속에서 정체성을 공유하며 삶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 게이 해방운동과 더불어 사진작가로서의 작업을 본격화했다. 1980년대 이후 외면해온 중국계 뿌리와 화해하는 여정은, 그에게 새로운 예술 형식의 출발점이 되었다.
작품내용<마일스톤: 삶의 이정표>는 '윌리엄 양'이 독자적으로 구축해온 공연 양식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사진과 기억, 몸과 언어, 음악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나’라는 존재를 통해 사회와 시대, 공동체의 궤적을 비추는 섬세한 고백이다. 아시아계 호주인, 게이 남성, 예술가로서 살아온 그는 수십 년간 마주한 사회의 변화와 함께 성소수자·이민자 예술가들이 중심이 된 호주의 급진적 예술 공동체의 흐름을 성찰한다. 그리고 “세대의 마지막 주자”로서, 가족과 공동체, 유대의 의미를 깊이 있게 되묻는다.
윌리엄 양(William Yang)은 사진과 퍼포먼스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업으로 호주 예술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다. 그의 작품은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예술제와 공연장에서 소개되었으며, 방대한 사진 아카이브를 바탕으로 이민, 문화, 섹슈얼리티 등 다양한 주제를 강렬하면서도 진솔하게 풀어낸다. 특히 문화적·성적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작업은 글쓰기, 공연, 영상 등을 결합한 독창적인 형식으로 표현된다. 그의 사진 작품은 호주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Australia), 호주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Australia), 일본 히가시카와 아트센터(Higashikawa Art Center), 미국 샌디에이고미술관(San Diego Museum of Art) 등 세계 주요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차세대 예술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극작가로 경력을 시작한 윌리엄 양은 생계를 위해 파티와 사교 행사를 사진으로 기록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1977년 전시 『Sydneyphiles』와 1984년 출간한 사진집 『Sydney Diary』를 통해 1970~80년대 시드니 신흥 퀴어 커뮤니티와 파티 문화를 생생히 담아냈다. 이후 1980년대에는 자신의 중국계 뿌리를 탐색하며 작업 주제를 호주 내 중국인 커뮤니티로 확장했다. 1989년부터는 슬라이드 프로젝션을 활용한 모놀로그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이 독특한 형식은 그의 대표 작업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새드니스(Sadness)>, <프렌즈 오브 도로시(Friends of Dorothy)>, <더 노스(The North)>, <블러드 링크스(Blood Links)>, <섀도스(Shadows)> 등 다수의 공연을 호주와 세계 각지에서 선보였다.
준비 중입니다.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