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차야 아르타맛 Wichaya Artamat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Bann Cult, Muang Cult)>는 단순한 방 안 풍경을 넘어, 태국 사회를 지탱해온 세 개의 절대 권위(군주제, 종교, 국가)를 비틀어 바라보는 실험적인 연극이다. 연출가 '위차야 아르타맛(Witchaya Artamat)'는 '라차품 분분차촉(Ratchapoom Boonbunchachoke)'과 '파티폰 앗싸와마하퐁(Pathipon Adsavamahapong)'이 공동 집필한 대본을 바탕으로 일상의 정적 속에서 타부와 권력을 은근히, 때로는 대담하게 드러낸다. 2019년 <아버지가 즐겨 부르던 노래> 이후, '위차야 아르타맛’ 다시금 절제된 연기와 일상적인 몸짓, 영화적 디테일을 통해 공공연히 말할 수 없는 것을 무대 위로 불러낸다. 이 작품은 시적이고 유머러스하며 때로는 다정한 시선으로, 이 작품은 ‘가정(Baan)’과 ‘국가(Muang)’를 동시에 지배하는 숭배(cult)의 구조를 조명한다.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는 은밀하면서 강력한 방식으로, 우리가 외면해온 불편한 진실을 끝까지 응시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작품내용두 개의 작은 방이 있다. 한쪽에는 두 명의 여성, 다른 한쪽에는 두 명의 십대 소년이 머물고 있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 속 소소한 대화들이 오가지만 그 위로 울리는 라디오 소리는 두 공간을 넘나들며 묘한 긴장을 만들어낸다. 뉴스, 전통 음악, 광고, 선전이 반복되며 교차하는 이 사운드는 태국 사회의 단면을 드러낸다. 무대 위 인물들은 삶과 죽음, 섹슈얼리티, 기억, 종교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성들은 인생의 끝자락에 선 감정을 담담히 고백하고, 소년들은 영화 <리틀 부처(Little Buddha)>를 본 후 느낌 감정과 사춘기의 흔들림을 나눈다. 관객은 이 일상적이면서도 어딘가 낯선 이야기들을 통해 정치적 표현이 억압되는 사회에서 ‘삶 자체가 정치가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위차야 아르타맛(Witchaya Artamat)은 절제된 형식과 섬세한 시선으로 사회적 금기를 조명해오며 오늘날 동남아시아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목소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학부 시절 영화 연출을 전공했으나, 무대 예술에 매료되어 2008년 '방콕 시어터 페스티벌'의 프로젝트 코디네이터로 연극계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2009년 '뉴 시어터 소사이어티(New Theatre Society)'에 합류하며 연출가로서의 경력을 본격적으로 쌓아 나갔다. 그는 사회가 특정한 날짜를 통해 어떻게 역사를 기억하고, 또 잊는지를 탐구하는 데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러한 관심은 시간과 기억, 국가적 내러티브를 정제된 연극 언어로 풀어내는 그의 작품 전반에 반영되어 있다. 2011년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창작을 지향하는 '포 왓 시어터(For What Theatre)'를 공동 설립했으며, '수드비사이 클럽(Sudvisai Club)', '콜렉티브 타이 스크립트(Collective Thai Scripts) '등의 창작 집단과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이후 '쿤스텐페스티벌데자르츠(Kunstenfestivaldesarts)', '비너 페스트보헨(Wiener Festwochen)', '파리 가을축제(Festival d’Automne à Paris)' 등 주요 유럽 페스티벌과의 공동 제작을 통해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발히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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