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하/캄포 Jaha Koo / CAMPO
<하리보 김치>는 김치 문화의 디아스포라, 기근 속 식인 풍습, 인종차별이 남긴 상흔, 고향과 그리움이 주는 감칠맛 등, 인식 가능한 부조리와 감정적인 터치가 교차하는 이야기들을 통해 한국 음식에 얽힌 복합적인 기억과 정체성을 풀어낸다. 작품은 음식이라는 일상적 매개를 통해, 문화적 동화와 그에 따른 갈등, 그리고 그 안의 역설을 조명하며, 단순한 식문화가 어떻게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층위와 맞닿는지를 날카롭게 성찰한다. '구자하' 특유의 음악, 영상, 로봇 퍼포머가 결합된 이 하이브리드 퍼포먼스는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일상의 ‘먹는 행위’를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든다. 전통과 현재, 유머와 슬픔, 향수와 부끄러움이 교차하는 이 무대는 우리가 잊고 지낸 문화적 진실에 대해 조용하지만 강렬한 질문을 던진다.
작품내용연극 연출가이자 작곡가 '구자하(Jaha Koo)'가 ‘하마티아 3부작’ 이후 신작 <하리보 김치(Haribo Kimchi)>로 돌아온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며 동아시아 제국주의의 확장, 그리고 그로 인한 뜻밖의 개인적 파장을 탐구했던 이전 작업에 이어, 이번 작품은 관객을 한국의 밤거리 곳곳에 자리한 간이 식당, '포장마차(pojangmacha)'로 초대한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국물 냄새, 칼로 양파를 써는 바삭한 리듬, 철판 위에서 버섯이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향. 이 오감을 자극하는 공간에서 관객은 길을 잃은 기묘한 존재들과 마주하게 된다. '유튜버', '향수에 젖은 장어'와 그의 단짝 '두꺼비', '고집스러운 전기밥솥', 그리고 '하리보 곰젤리'까지. 이들은 음식을 하나의 언어로 삼아, 음식 문화에 담긴 복잡한 사회 구조를 비추는 미각의 여정을 이끈다.
구자하(Jaha Koo)는 한국 출신의 연극 연출가이자 퍼포먼스 제작자, 음악 작곡가 및 영상 작가로서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직접 만든 음악, 영상, 텍스트, 그리고 로봇 오브젝트를 자유롭게 결합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하며,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에서 학사(BFA)를 마친 후, 암스테르담예술대학교 DAS Theatre에서 석사(MA)를 취득했다. 이러한 학문적 기반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적 탐구를 지속하며, 관객과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모색하는 현대 공연예술가로 주목받고 있다. '구자하'의 작품은 18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27개국에서 3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왔다. 파리가을축제(Festival d'Automne à Paris, 2019·2020), 몬트리올 페스티벌 트랜스아메리크(Festival TransAmériques, 2019·2022), 브뤼셀 쿤스텐페스티벌데스아르(Kunstenfestivaldesarts, 2021), 타이베이 국립극장(National Theater & Concert Hall, 2023), 서울국제공연예술제(2023) 등 국내외 유수의 공연예술 축제와 기관에서 초청되어 다채로운 무대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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