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에서 4년째 진행 중인 무용x기술 창작랩은, 무용예술 분야와 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기술시대를 사유하고, 예술과 기술의 관계성을 탐구하는 프로젝트이다.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의 워크숍 페스티벌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과의 협력을 통해 주요 기획 방향인 예술과 기술과학의 관점에서 예술가들의 프로토타입을 공유하고 포스트 휴먼 & 포스트 휴머니즘의 주제로 기술 시대에 예술과 기술의 관계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금번 창작랩을 통해 [Human-Robot Movement_Model 1]을 개발중이다. 포스트 휴머니즘 시대에 인간과 로봇의 동적 공존이 다가옴에 따라, 로봇이라는 새로운 동적 주체
혹은 매개체와 함께 인간은 어떠한 움직임과 삶을 공유할 것인지에 대해 사유하고, 이를 공연의 형태로 풀어내고자 한다. ‘인간-로봇 움직임 연구소’는 IVAAIU City와 정필균
안무가/무용가로 구성되어 있고, 신교명 작가, 양자주 작가, 백진혁 무용가, 이하늘 무용가가 초대작가/무용가로 함께한다. 여섯 주체들은 각각 ‘로봇을 움직이는 자’와 ‘로봇과 함께
움직이는 자’로 참여하여 인간과 로봇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인간과 로봇간의 존재론적 고찰’, ‘인간과 로봇간의 모호한 인지적 경계의 탈구축’, ‘인간과 로봇간의 움직임 속 논리와 비논리의 충돌’ 등 인간-로봇 간의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은
세 개의 고유한 프로토타입들이 개발되고, 이들이 모여 하나의 공연이 될 계획이다.
안무가 황수현은 팀원들과 함께 AI를 콜라보레이터로 초청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AI는 안무가의 콜라보레이터로서 인간과 기술적 주체의 협업이나 새로운 안무의 시스템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다. 안무현장이 인간과 비인간의 집단과 신체, 정동, 물질에 의해 집합된 복잡계로 구성된다는 가설을 중심으로 리서치, 리허설, 창작과 비평의 전 과정을 수행적 기술로 어떻게 구축할 수 있는지를 실험하고자 한다. 프로토타입의 설계는 1단계에서는 AI와 ‘공통언어’를 구성하기 위한 ‘안무 언어’를 발굴하고 이를 아카이브 방법론을 통해 목록화, 범주화한다. 2단계에서는 AI 자체 에이전트를 구축하여 가상의 공간에서 각 에이전트 간의 협업 시스템을 만들고 AI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구체화된 프롬프트를 만든다. 3단계에서는 AI의 생성물과 안무가와의 ‘메타 협업’을 통해 실제 공간에서 안무의 과정을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자율적 주체가 소유하는 안무의 영역이 집단 지성과 기술의 협업으로 어떻게 안무의 시스템에 개입하고 ‘안무적 사고’에 영향을 주는지 담론적이고 실천적으로 탐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