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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훈
99 아트 컴퍼니
지구상의 많은 춤은 '제의'로부터 비롯되었다. 이 시대의 '제의'는 어떠한 형태를 가지며 어떠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까? 성서에 등장하는 구약시대의 '번제(Burnt offering)'는 거룩한 제물을 바치거나 음식을 차리는 제사법이 아닌, 제물을 태워 그 향기를 올려드리는 제사법을 말한다. 안무가는 제물을 태워 향기를 올리는 행위와 같이 죽음으로 가는 시간을 태워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삶에서 숭고한 아름다움을 느꼈다.
반복적인 일상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삶에 '번제'의 의미를 더하여 노동으로 태워지는 그들의 삶이 결코 헛되이 버려지지 않기를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현대의 '제의'를 연출한다.
노동자의 이름을 가진 이들이여
하나씩 하나씩 제단 앞에 모여 제사를 드립시다.
내 자신 하나조차 건사할 수 없는 이름 없는 삶이라면
여기에서나마 우리의 시간을 태워 신에게 드려봅시다.
빛 한줄기 들지 않는 깜깜한 그곳에서도
헤드랜턴은 언제나 우리의 일하는 손을 비추어주지 않았던가
우리 그 빛에 의지하여 일을 합시다.
우리 그 빛을 조명삼아 춤을 춥시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태워
아름다운 인생으로 기억될 수만 있다면
구름처럼 피어오르는 향불의 연기처럼 피어올라 신에게 닿아봅시다.
번제단의 향기가 되어 날아가 봅시다.
안무가 장혜림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대상과의 작업을 시도하며 인간의 존재론적 가치에 대한 주제 의식을 갖고 '영혼에 울림을 주는 춤'을 모토로 작품을 이어오고 있으며,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춤으로 이끌어내는 작업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에너지를 나누고자 한다.
대표작으로는 <숨그네>(2014), <심연>(2016), <침묵>(2016), <Mark 7:34>(2018) 등이 있으며 <심연>은 2016년 한국평론가협회 무용연기상, 한국비평가협회 베스트작품상 및 서울아트마켓 ‘팸스 초이스’에 선정된 바 있다.
안무 |장혜림
공동작곡 |주보라, 황진아
공동창작 | 이고운, 장서이
작가 | 이주희
홍보·티켓 | 99 아트 컴퍼니
무대 감독 |박민호
무대 디자인 |이태양
조명 디자인 |김건영
출연 |이고운, 장서이, 주보라, 황진아
2014년 창단된 99 아트 컴퍼니(99 Art Company)는 ‘영혼에 울림을 주는 춤'을 모토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한국춤 창작을 목표로 한다. 하늘을 향해 자랄수록 뿌리를 단단하게 내리는 나무와 같은 99 아트 컴퍼니가 되기를 소망하며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