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셋 프로젝트 0set project
ⓒ 혜정_Hyejeong
“고객님들이 오시면 ‘어서 오세요’ 하고 웃음을 지어야 하는데 할 수가 없었어요.”
— <어서 오세요_2025> 중에서
그해, 그 길에 있던 가게는 문을 닫았다. 재난 참사 이후 돌아갈 일상이 없어진 사람들은 죽음과 삶의 이유를 찾아서 가게를 나섰다. 책임이 사라진 세계에서 무겁게 그 책임을 짊어진 이들은 ‘유가족’이 되어 거리에서 사람들을 맞이했다.
<어서오세요_2026>은 참사 이후 서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용기내어 서로의 안부를 묻는 ‘어떤 가게’의 문을 열고자 한다. 그 가게는 재난 참사 유가족을 통념 속 피해자가 아닌 여러 얼굴을 지닌 구체적인 사람으로 만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재난 참사를 둘러싼 고통의 이야기는 저 멀리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다음이 궁금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된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는 것은 그가 지닌 뜻밖의 얼굴을 만나는 일이다. 미용실의 원장이었고 빵집의 점원이었고 약국의 약사였던 얼굴들. 서로를 일상적으로 맞이하는 가게이자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된 극장에서 서로의 뜻밖의 얼굴을 그리고 다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어서오세요’
하고 싶은 이야기, 들어야 할 말을 품고 있는 사람-존재들과 함께 있는 방식을 탐구하기 위해 2017년부터 프로젝트 형식으로 운영되는 팀 0set프로젝트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최근 작품으로는 <어서 오세요>(2025),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Here is Where We Meet)>(2025), <일+일+일=삶(One+One+One=Life)>(2023), <저 너머로의 발걸음(The Step Not Beyond)>(2022), <등장인물(Characters)>(2022) 등이 있다.
0set은 전자저울 버튼에서 빌려온 이름이다. 이 버튼을 눌러 저울 위에 놓인 물체의 무게를 0(영, zero)으로 세팅한다. 0set프로젝트는 사회적·문화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명제’를 저울 위에 놓고 다시 사유하고자 조사, 인터뷰, 워크숍, 기록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 중 일부를 공연으로 제작한다.
0set은 전자저울 버튼에서 빌려온 이름이다. 이 버튼을 눌러 저울 위에 놓인 물체의 무게를 0(영, zero)으로 세팅한다. 0set프로젝트는 사회적·문화적으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명제’를 저울 위에 놓고 다시 사유하고자 조사, 인터뷰, 워크숍, 기록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정 중 일부를 공연으로 제작한다.
*쉬운 글은 공연에 대해 알기 쉽게 쓴 글이에요. 모든 관객이 공연을 더 잘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썼어요.
어서오세요_2026
제로셋 프로젝트
<어서오세요_2026>은 재난 참사 이후 용기 내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공연입니다.
어느 날 그 길에 있던 미용실은 문을 닫았습니다.
세월호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엄마는 더 이상 미용실의 원장님이 되어 손님을 맞이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는 거리로 나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아이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나요?
그 길에 있는 약국은 문을 닫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약사님은 손님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태원 축제를 함께 간 아이의 친구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지 43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엄마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왜 살아야 하나요?
세월호 참사 이후 12년, 이태원 참사 이후 4년이 흘렀습니다.
미용실 원장님은 염색방 원장님이 되었고 약국의 약사님은 손님들과 눈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_2026>은 용기 내어 엄마로 원장으로 약사로 사장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공연입니다.
그 이야기를 만나러 “어서 오세요.”
* 참사: 많은 사람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은 큰 사고